9/22(금) 설악 종주
   한계령(10:00)-대청(13:10)-천불동-소공원(18:30)
   참가인원: 김재걸(90), 김동현(88)
         
9/23(토) 울산바위 돌잔치길 릿지 등반, 9/24(일) 하산 및 복귀
   소공원(07:00)-울산바위 돌잔치길 초입(08:20)-17봉등반(18:00)-비박 및 9/24 하산 복귀
   참가인원: 김현경(83), 김동현(88), 김재걸(90)

 설악이 가고 싶었다.
 가자가자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다가 모처럼 만에 회사 휴가를 얻어 재걸이와 의기 투합해서 울산바위 릿지 등반 하루 전에 설악으로 떠났다.

 모처럼만의 설악 산행을 돕듯이 하늘의 날씨는 너무나 맑고 청명하다. good~~~~
 한계령 가서 산행을 시작하고 가을의 초입을 알리는 빨간 단풍잎과 파란 하늘, 그리고 설악의 능선을 보니까 가슴이 뻥하고 걸음이 날아갈 듯 하다.
 때맞쳐 정말 잘왔다! 이번 산행은 날씨가 행운이다.
 중청에 3시간만에 도착하고 바로 코앞에 속초 시내와 영랑호, 동해가 보인다. 배낭을 벗고 잠시 대청에 다녀온다.
 대청에 오른지 몇년 만인가!!! 설악이 보고 싶을 때 알프스로 향했던 내가 아닌가 대청은 들러 봐야지!  ㅋㅋ
 하산길 대피소(중청/희운각)에서 캔맥주라도 한잔을 마시고 싶었는데 맥주도 안파네!!! 대피소 메뉴가 너무 허접하다.
 원래 하산길에 공룡능을 지나 마등령을 거쳐 소공원으로 가고 싶었는데 재걸이가 넘 어이없어 하면서 말린다.
 천불동으로 가는 것보다 4~5시간이 더 걸린단다. 공룡능은 다음기회로 하고 고수의 말을 듣기로 한다.
 또한 내일의 울산암 릿지를 위해 몸을 보호하기 위해....ㅎㅎ
 재걸이가 하산길에 무릎 때문에 고생인듯 하다.
 항상 재담과 여유로 선배를 리딩해주는 모습이 놀랍다. 돌로미테를 향한 열정 또한 대단하다.
 천불동을 거쳐 소공원에 18:30 도착, 택시에 몸을 싣고 대포항으로 떠난다. 회 한사라와 소주 한잔으로 피로를 푼다.

 9/23(토) 새벽 5시에 현경이 형이 도착했다. 부지런도 하다. 몇시에 떠난 건지...
 서울과 속초가 1시간 반거리로 단축됐단다. 우와!!!
 아침식사를 순두부 가게에서 해결하고 울산암으로 향한다. 울산암 돌잔치길 08시도 도착!!
 어제 종주한 배낭보다 오늘 릿지 배낭이 두배는 무거운 것 같다.
 제1봉...... 벌떡 솟은 직벽이 앞도적이다. 현경이 형은 바위에 도통한 인간인듯...거침없이 오른다.
 난!!! 이번 바위가 올해 4번째..... 이렇게 무거운 배낭을 메고는 처음!!
 올라올때 호기는 사라지고 자못 심난하다!!
 그래도 애라 모르겠다하고 한걸음 한걸음 올라간다.
 울산바위가 역시 거칠다. 화강암벽 표면에 날카롭게 튀어나온 석영 덩어리가 손에 상채기를 낸다.
 오늘 릿지 등반의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손가락/팔에 난 상처로 선명하게 구별이 된다.
 재걸이는 역시 톱쟁이다. 라스트를 맡아 오르는데 거침이 없다. 선배고 후배고 다들 고수다.
 봉을 지날때마다 울산암 릿지의 장쾌함이 펼쳐진다. 힘들긴 해도 잘 왔다.
 바위를 오르고 굴을 통과하고 바위 칼날 능선를 걸어가고...
 울산암 바위는 고도감이 장난이 아닌듯...난 아직도 높이에 적응이 안되었나 보다. 아직 무섭다.ㅋㅋ!!
 현경이 형의 합리적인 판단으로 3봉을 빼고 17봉까지 끝내고 비박지를 마련했다.
 돌로미테 원정 참가자의 체력들이 대단하다.
 나도 좀 살좀 빼고 체력 좀 올려야겠다. A급을 지향하는 B급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새벽 4시 기상하여 서울 복귀하기로 하고 짐을 싼다. 하산...그리고 10시 서울
 깔끔하고 파워풀한 산행이었다. 현경이 형 존경합니다. 홧팅!!
 재걸아!! 넌 꼭 A급 같다. 그래도 삶의 자세가 B급을 벗어나면 안된다. 재걸이 홧팅!!
 돌로미테 원정대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