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지 : 화천 딴산 빙장(화천군)

★일시 : 2017년 12월 30(토일)

★참석인원: 이우영님 이외 존칭 생략, 백석, 김현경, 황의철, 김재걸

부제: 다사다난(多事多難)

송년행사 때마다 쓰는 이 단어의 정형화에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반감을 갖았다. “옘병 한해 한가 쉬운 해가 있나” 라고 생각하며.

12월 25일 아이들 내 생일 케익에 꽂은 48을 상징하는 초를 “휴“ 하며끄며, 진짜 ”휴“였다. 올해도 버텼구나.

직업이 반 공무원 신분인 컨설턴트라 컨설팅이나 상담을 할 때 정말 여러 종류의 민원인들이 단순한 문제를 복잡하게 가지고 와서 답을 요청한다. 예전 반공무원이 아닌 경유에는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듣기를 원 하나에 골머리를 썼지만, 지금은 그냥 통계청자료나 컴퓨터의 수치와 관련 법을 들어 답을 해준다. 사실 문제는 자신들이 풀어야지 내가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근데 가끔 영혼이 있는 답변을 해줄 때도 있는데 이 때 민원인들은 대부분 어느 조직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사회생활 좀 했지만 새롭게 하는 사업 영역에 경험 부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답은 간단하다 그들의 문제도 복잡하지 않고 실제로 내가 겪었섰던 부분이기도 하고 “동대문 야시장을 한 번 갔다 오시죠” “밤과 낮이 뒤바뀐 그 곳에서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 생각이 바뀌실 것입니다.” 그 곳에서는 하루에도 많은 문제들이 나오고 또 어찌어찌 풀어진다. 하루가 다사다난인 것이다.

송년산행이라고 산행 자체에 특별한 것이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잠시 딴산 부근의 수려한 픙광을 보며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이 단어에 마침표를 찍고 또 다른 다사다난(多事多難)을 준비하는 마음 이었다.

사실 소사소난이면 인생을 재미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인생은 지루해지고 별다른 변화도 없을 것이고. 그리하여 2017년 산악부의 총무가 되고 돌로미테 원정대의 일원으로 참가하며 일부러 일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정기산행이나 등반분과 산행에 나름 열심히 참가했다. 즉 다사다난(多事多難)을 외부의 힘이 아닌 나 자신이 만든 셈이다.

송년산행 딴산의 빙벽에서 위에서 말한 나의 직업과 관련해서 나도 내 문제에 대한 답을 등반을 통해 찾았다. 헉헉 대는 호흡과 땀과 습기로 않 보이는 안경 너머 내 앞에 얼음덩어리 찍고 똑 찍고 그렇게 넘어 간다. 그러다 한 순간에 추락의 공포 “앙카”, 곧이어 날 잡아주는 자일의 긴장감에 “휴” 살았구나. 그리고 또 전진 목표를 향해.

우영형님이 노익장을 발휘하시며 “살아있음을 느껴” 라는 부분에 나도 100% 동감한다. 앞에 컨설팅을 하며 가끔 영혼있는 답이 동대문의 역동성을 보라는 것과 같이 나도 등반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중앙대 산악부의 일원으로 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