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입생 15학번 이혜민입니다. 지난 주에 OB선배님들과 최채운 대장님과 함께 북한산 인수봉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신입생으로서 처음으로 하게 된 특별한 경험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미화시키느라 이제서야 뒤늦은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산행을 가기 전 날, 오후 다섯시쯤이면 내려 올 수 있을것이라는 대장님의 말만 믿고 특별한 걱정없이 인수봉 등반을 따라나서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가볍게 등산을 다니고 싶어 찾게 된 산악부가 거대한 바위를 타고 오르는 곳이라는 사실에 살짝 충격을 받았던 것처럼, 그날 역시 예상과는 완벽하게 다른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앞서가는 선배님들을 따라 오르며 원망이 담긴 한숨을 남몰래 쉬던 순간, 깊은 낭떠러지를 사이에 두고 후덜거리는 다리로 바위 사이를 옮겨가던 순간, 줄에 매달려 하강을 하면서 찬바람에 날리는 콧물을 닦던 순간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짧았던 하루지만 긴 여행을 다녀온 것처럼 소중하고 특별한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서투르고 어리버리한 제가 아니었더라면 산행을 보다 여유롭게 마칠수 있었을것이라는 생각에 죄송하기도 하였습니다.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는 제가 발을 딛고 올라갈수있도록 도와주신 김재걸 선배님, 확보줄끼리 연결하여 무거운 저를 이끌어주신 임현주 선배님, 겁에 질려 하강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저를 응원과 함께 기다려주신 김동현 선배님, 항상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는 최채운 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도 젊은 것들 처럼 댓글 달아야지
